삼성전자 육상단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김현섭 선수가 12월10일(목) 육상 첫 종목인 남자경보20km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육상에 첫 메달을 안겼다.

비록 메달은 획득했지만 내심 1위를 노렸던 김현섭 선수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오전 11시45분(이하 한국시간) 섭씨25도가 넘는 기온에 강한 햇빛까지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서 시작된 경기에서 김현섭 선수는 중국선수 2명, 일본선수 1명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뤄 레이스를 진행했다.

서로간의 견제가 극심한 가운데 후반까지 4명의 선수는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았고, 기온이 점점 올라가며 승부는 체력싸움의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결국 16km지점에서 20km 종목 경험이 한 번뿐인 중국의 첸 딩 선수가 뒤로 밀려나며 한국 김현섭, 중국 류웨이, 일본 모리오카 고이치로 이렇게 3명의 선수가 메달 색깔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 1km를 남긴 상황에서 김현섭 선수가 2 ~ 3차례 속도를 올렸지만 이미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스피드가 충분치 않았고, 50km종목 경험이 있는 중국과 일본선수는 김현섭 선수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계속 따라 붙었다. 결국 500m를 남기고 체력을 소진한 김현섭 선수는 중국 선수가 스퍼트할 때 순간적으로 10m정도 쳐졌고,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3위로 골인했다.

중국의 류 웨이 선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모리오카 선수를 1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지켜본 보단 부라코프스키 수석코치는 "무더운 날씨가 지구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스피드가 좋은 김현섭 선수의 최대 과제는 체력과 지구력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결과]

1위 류 웨이(중국) 1:26:46
2위 모리오카 고이치로 1:26:47
3위 김현섭(한국,삼성전자) 1:26:59
4위 첸 딩(중국) 1:28:04
5위 춘 훙(홍콩) 1:38;27

#.사진설명 : 경기후반 메달을 놓고 막판 경합을 벌이는 선수들, 맨 오른쪽이 김현섭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