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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김현섭, 남자경보20km 6위
게시일 : 2011-08-28 | 조회수 : 5,776
삼성전자 육상단 김현섭 선수가 8월28일(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경보20km에서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번대회 처음으로 10위 이내에 들었으며 199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자마라톤 김재룡 선수가 4위, 1999년 세비아에서 남자높이뛰기 이진택 선수가 6위를 차지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오전 9시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시작된 경기에서 김현섭 선수는 우승후보인 러시아의 보르친, 중국의 왕젠 등과 함께 그룹을 이뤄 레이스를 진행했다. 러시아와 중국선수들이 서로를 견제해 초반 페이스가 빠르지 않은 가운데 조르지오 루비노(이탈리아)와 유키 스즈키(일본)가 선두로 치고 나가 메달후보들이 대거 포함된 2위 그룹을 30초 가량 앞서며 10km를 40분58초로 통과했다.
그러나 진짜 레이스는 10km 이후에 시작됐다. 루비노와 스즈키는 스피드를 더 이상 올리지 못했고, 김현섭이 포함된 2위 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14km부터 발레리 보르친이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놀라운 스피드로 치고 나간 가운데 김현섭은 다른 러시아, 중국 선수들과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체력을 소진한 선수들이 하나 둘씩 쳐지기 시작했지만 김현섭 선수는 막판까지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투지를 불태워 무수한 세계 경보의 강자들을 제치고 결국 6위로 골인했다.
모든 힘을 쏟아 낸 김현섭 선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긴급하게 의무실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김현섭 선수는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약간 부족했다. 16km 정도에서 바로 앞에 있던 카나이킨과 로페즈가 스퍼트를 시작했을 때 이를 악물고 따라가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현섭이 언급한 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와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즈(콜럼비아)는 막판 스퍼트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지켜본 경보팀 이민호 코치는 "여름 내내 많은 훈련량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자부했는데 약간의 차이로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의 벽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오늘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세계육상 개막일(8월27일) 오전 9시에 열린 여자마라톤에 출전한 삼성전자 육상단 김성은 선수는 한국 선수로는 가장 빠른 2시간37분05초로 28위, 이숙정 선수는 2시간40분23초로 34위를 차지했다.
[남자경보20km 경기결과]
1위 발레리 보르친(러시아) 1:19:56
2위 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 1:20:27
3위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즈(콜럼비아) 1:20:38
4위 왕 젠(중국) 1:20:54
5위 스타니슬라브 에밀리아노프(러시아) 1:21:11
6위 김현섭(대한민국) 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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