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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특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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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세계육상]마라톤! 나가 있어. 이번엔 10000m 야!!!

게시일 : 2003-08-12 | 조회수 : 5,625

마라톤의 스피드화는 이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남자마라톤이 2시간5분대, 여자마라톤이 2시간15분대에 이르렀을 정도로 스피드는 마라톤의 성공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배경에는 장거리 종목(5000m,10000m) 의 우수선수들이 대거 마라톤으로 종목을 전향한 것이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모두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수상황으로(남자의 군문제, 선수층의 빈약) 장거리 종목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학 3학년만 되어도 벌써 마라톤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마라톤의 스피드화에 적응을 못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 후에도 대성공을 거둔 선수들 중 이번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는 마라톤 대신 5000m,10000m 에 출전하는 눈에띄는 선수가 많아 이들을 조명해 봤다. 물론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이들의 불출전이 몹시 반가운 일이겠지만.... [여자부] 1.폴라 래드클립(영국, 30세, 10000m 최고기록 30분01초09, 역대 2위기록) ==================================================================== 3번의 마라톤 도전에서 모두 우승. 기록은 어떤가? 첫 도전에서 2시간18분56초(2002런던), 두번째가 2시간17분18초로 세계기록(2002시카고), 그리고 올해 런던에서 2시간15분25초로 또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뛸때마다 마라톤의 역사를 바꾸어 놓고 있다. 그런 그녀가 런던 이후 일찌감치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10000m 에 출전할 것임을 밝혀 왔다. 마라톤에 출전하면 우승 0순위로 꼽히는 그녀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거기엔 이유가 있다. 그녀는 마라톤으로 전향하기전 세계주니어 크로스컨츄리 챔피언, 2001년,2002년 세계크로스 컨츄리 우승, 1999년 세비아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00m 은매달 등 크로스 컨츄리와 트랙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하지만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5000m에서 5위,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1년 에드먼튼 세계육상선수권 10000m에서는 각각 4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과 세계육상 트랙 종목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보지 못한 한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 한을 파리에서 풀고 내년 아테네올림픽에는 마라톤에 도전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계획에 현재로서는 조금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그녀가 런던마라톤 이후 기관지염과 정강이 부상으로 두달째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영국 육상경기연맹은 그녀의 대표팀 발탁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정신력이 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녀의 출전을 낙관하는 전문가가 많다. (사진설명:2003 런던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직후) 2.데라르투 툴루(이디오피아, 31세, 10000m 최고기록 30분17초49) ============================================================ 래드클립이 그토록 정상에 오르고 싶어했던 10000m 종목엔 언제나 툴루가 있었다.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1년 에드먼튼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00m 금메달은 모두 그녀의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 파리에서 세계육상선수권 100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첫 여자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다. 그녀는 마라톤 최고기록도 2시간23분57초로(2001년 런던마라톤 우승) 수준급이나 10000m 2연패 도전에 더 무게 중심을 둔 듯하다. 그녀가 과연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사진설명 :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동료와 함께(좌측이 툴루) 3.시부이 요코(일본, 24세, 10000m 최고기록 30분48초89, 일본최고기록) =================================================================== 시부이는 위의 두 선수와는 달리 이번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부상으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자 10000m를 선택한 case 다. 하지만 10000m 실력도 만만치 않아서 작년 5월 미국의 스탠포드 초청육상경기에서 일본 육상 역사상 처음으로 31분대를 돌파하며 National Record를 수립했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곤명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었고 때마침 곤명을 방문한 레알마드리드 축구팀의 훈련모습을 보기 위해 훈련일정도 변경했을 만큼 꿈많은 소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은 1997년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 10000m 에서도 치바 마사코가 동메달을 땄을 정도로 이 종목에서도 강하다. 2001년 오사카마라톤 데뷰무대에서 2시간23분11초, 작년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21분22초를 기록했을 만큼 수준급 마라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선수가 선발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본의 마라톤 선수층은 두텁다. (사진설명 : 2002년 10000m 에서 일본 최고기록을 수립한 후 상기된 표정) 4.쑨 인지에(중국, 26세, 10000m 최고기록 30분28초26) ==================================================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쑨 인지에의 5000m, 10000m 2연패 모습은 경이적이다 못해 보는 이의 입을 다물어 지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빠른 스피드로 다른 선수들을 신경쓰지 않으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빠르게 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2002년~2003년의 최근기록만 놓고 보면 외국 언론으로부터도 래드클립과 대등한 경주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부산아시안게임 직후 참가한 베이징마라톤에선 2시간21분21초의 호기록으로 2위에 올라 마라톤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그 이후 치솟은 주가로 각종대회에 초청돼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이 체력적인 저하를 불러왔다. 만약 그녀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할때 처럼만 준비가 되어 있다면 래드클립, 툴루 등과 함께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5000m 에도 출전한다. (사진설명 :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역주하고 있는 쑨 인지에) 5.디나 도로신(미국, 30세, 10000m 최고기록 30분50초32) ==================================================== 도로신은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장거리 주자이다. 올해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21분16초로 3위에 올라 조안 베노이트 사무엘슨이 가지고 있던 종전 미국기록 2시간21분21초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마라톤 이외에도 10000m 트랙, 5K,15K 도로레이스 미국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 파리에선 10000m 에 도전한다. 2002년 스탠포드 초청경기에서 시부이와 대결해 2위에 머물렀지만 30분50초32의 기록은 미국 최고기록이었다. 1999년 세비아세계육상과 2001년 에드먼튼 세계육상 10000m 에서는 모두 11위에 머물렀다. 이번엔 설욕의 기회다. 최근 그녀는 어깨와 팔 20 여곳에 피부암 수술을 받아 10000m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저녁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sunscreen 로션을 바르고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같은 유럽의 날씨라면 지당한 이야기다. [남자부] 1.하일레 게브라셀라시(이디오피아, 30세, 10000m 최고기록 26분22초75, WR) ====================================================================== 15차례의 세계기록수립. 5000m에선 1996년 이래, 10000m 에선 1993년 이래 패한 적이 없는 세계최고의 장거리 런너다. 2001년 에드먼튼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00m 에서(3위) 그의 신화가 깨진 직후 하프마라톤과 마라톤으로 전향, 2002년 런던마라톤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호언했으나 2시간6분35초로 3위에 머물고 말았다. 그 이후론 다시 트랙에 복귀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폴 터갓(케냐)이 마라톤으로 전향해 더 이상의 라이벌은 없지만 이제 그의 자리를 노리는 신예들과 파리에서의 대결이 불가피 하다. 다시 마라톤으로 돌아오면 2시간5분대의 현 마라톤 최고기록을 깰 선수 1 순위로 꼽힌다. 과연 그가 에드먼튼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설명 : 하프마라톤에서 우승으로 골인하는 장면) [삼성전자 육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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