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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한국 여자장거리에 샛별이 떴다! 김성은 선수
게시일 : 2007-12-20 | 조회수 : 15,177
* 한국 여자장거리에 샛별이 떴다! 김성은 선수
* 장거리 꿈나무 중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하는 것이 희망이라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입단하고 1년을 생활하면서 느낀 점 없나요?
처음 입단할 땐 어렵고 힘든 선수생활을 각오했었는데,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자유로운 생활과 자율적인 훈련으로 즐거운 팀 생활을 하고 있어요. 훈련량이 다소 많아지긴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없고, 단지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삼성전자 육상단은 일본의 시스멕스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선수들과 직접 합동훈련을 하고 시합도 출전해보니 어땠나요? '아~ 이런 게 한국 선수들과 다르구나!' 하며 느낀 점이 있었나요?
우선 일본은 선수층이 매우 두터워요. 한국의 경우 경기마다 매번 2~3명의 극소수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데, 일본은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경쟁이 치열해요. 일본선수들이 순위 보다는 기록단축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많은 경쟁자들이 다른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 순위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2007년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바로 입단한 신입선수로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는데, 2008년도 계획은?
* 2007년 가장 인상깊었던 국내,국제 대회는 각각 무엇이었나요?
국내대회로는 여자선수가 처음 참가한 경부역전경주 였어요.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 지 알게 되었고,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할 지를 파악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죠.국제대회로는 일본 훗카이도 디스턴스챌린지 3차대회였어요. 5000m 경기였는데 팀 선배인 은정, 호선 언니 그리고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었더니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기뻤지만, 한편으론 1초 차이로 15분대 기록을 내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았어요.
* 육상단에서는 정기적으로 '한사랑 마을'에 방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봉사를 하고 나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을 텐데?
운동을 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한사랑마을에서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우를 보면서, 건강한 몸을 갖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또한, 나의 작은 도움과 관심으로 장애우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있어요.* 얼마 전에 동계휴가를 보냈죠? (중간에 경부역전에 참가하긴 했었지만..) 보통 휴가 때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요?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놀기도 하고, 예전 은사님들을 찾아 뵙고 인사 드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가장 많아요.* 앞으로 마라톤에 도전 하게 될 텐데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입장에서, '마라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가요? 또, 극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훈련이 힘이 들고, 특별한 이유없이 기록이 나빠지면 즉, 슬럼프가 찾아오면, 훈련이 부담되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그럴 때에는 마음을 편안히 갖고 운동량을 줄이며, 운동에 대한 흥미를 찾고 즐기려는 노력을 해요.* 장시간 달릴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 일반인들에게 잘 달릴 수 있는 비법을 알려 준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그리고, 미래의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아직 매우 긴 거리를 뛰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달리는 것이 잘 달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리는 것을 즐기는 게 가장 좋은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는데, 건강과 함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달리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저도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가 있겠지만 선수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면서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아직은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꿈 많은 소녀' 인터뷰 내내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미래를 얘기한 김성은 선수...
맑고 선한 두 눈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마라톤을 준비하는 선수에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는 이 소녀가 세계무대에서 강력한 여걸들과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할 그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성전자 육상단 김경은(gyeongeun.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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