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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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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준 한국 육상

게시일 : 2005-10-19 | 조회수 : 12,745

*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준 한국 육상

유난히도 올해 8월과 9월에는 육상의 빅 이벤트가 많이 개최되었다. 8월에는 핀란드헬싱키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터키 이즈미르의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있었고 9월에도 인천에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에서 국제육상대회가 열려 뜨거운 육상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필드와 트랙 전 선수의 예선탈락은 물론, 믿었던 남,녀 마라톤에서 조차 최하위권으로 처져 무거운 분위기에 싸여 버렸다. 더군다나 일본과 중국의 약진은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헬싱키에서도 계속돼 한국 육상은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 그 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미래의 에이스들의 경연장!!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만 27세 미만의 대학선수들이 출전하는 종합대회로서 2년마다 개최되는 빅 이벤트다. 2003년 대구에서 개최된 적이 있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 대회에서도 육상에서의 메달획득은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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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한국은 이전까지 총 22번의 대회 중 단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으며 그나마도 1997년 이진택선수가 남자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국가대표 1진에 해당하는 우수 선수들을 파견했다. 비록 세계수준과의 격차로 인해 세계육상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총 망라된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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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남자 단거리의 기대주 전덕형(충남대), 여자 멀리뛰기 한국기록 보유자 정순옥(동아대), 남자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 김유석(미국 UCLA대학), 남자 장거리의 기대주 허장규(삼성전자),엄효석(건국대),박영민(한체대)과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이은정, 김현섭(이상 삼성전자) 등 미래의 한국 육상을 이끌어 갈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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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은 그나마 국내 TV에서 녹화로 중계가 되어 우리선수들의 경기모습이나 경기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전혀 중계가 되지 않아 그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여러분께 紙上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사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만 27세 미만의 대학선수들이 출전하는 종합대회로서 2년마다 개최되는 빅 이벤트다. 2003년 대구에서 개최된 적이 있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 대회에서도 육상에서의 메달획득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은 이전까지 총 22번의 대회 중 단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으며 그나마도 1997년 이진택선수가 남자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국가대표 1진에 해당하는 우수 선수들을 파견했다. 비록 세계수준과의 격차로 인해 세계육상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총 망라된 멤버였다.

남자 단거리의 기대주 전덕형(충남대), 여자 멀리뛰기 한국기록 보유자 정순옥(동아대), 남자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 김유석(미국 UCLA대학), 남자 장거리의 기대주 허장규(삼성전자),엄효석(건국대),박영민(한체대)과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이은정, 김현섭(이상 삼성전자) 등 미래의 한국 육상을 이끌어 갈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은 그나마 국내 TV에서 녹화로 중계가 되어 우리선수들의 경기모습이나 경기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전혀 중계가 되지 않아 그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여러분께 紙上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형제의 나라 터키!! 육상경기를 보니 실감이....

흔히 터키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터키가 6.25 전쟁에 파병한 이후로 피를 나눈 동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터키에 와 보니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사람임을 밝히면 친절히 대해 주는 모습이 그랬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의 풍경이나 여러 모습들에서 한국적 정서를 많이 엿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런 느낌은 육상경기가 열리는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을 방문하자 더욱 뚜렷해 졌다. 경기장이 조금 오래 되었지만 트랙과 관중석이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고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음악이 어우러진 멋진 경기였던 헬싱키 세계육상을 보고 온 직후여서 인지 텅 빈 관중석에 선수들과 임원들만의 잔치인 터키의 스타디움은 우리 나라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또 100m 나 200m 경기 시 수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이며 스타트 총성을 기다리는 매너와 자국 선수가 아니어도 외국의 우수선수들이 운동장 화면에 나타나기만 해도 환호와 격려를 해주던 헬싱키와는 달리 썰렁한 관중석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너무나 낯익은 광경이었다. 육상경기에 대한 관심과 풍경도 역시 형제의 나라(?) 다웠다.

* 김현섭 경보 최초의 메달획득

세계수준은 세계선수권뿐만이 아니라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도 한국엔 높은 벽이었다. 대회 첫날부터 기대했던 남자창던지기와 여자 멀리뛰기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만 것이다. 대회 이틀째 오전 8시 남자경보 20km 경기가 열렸다.(2km 코스 10회) 30도가 넘는 날씨를 피해 오전 일찍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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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한국은 김현섭과 박칠성(이상 삼성전자) 두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경보는 우리 나라 국민들에겐 생소한 종목이지만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인기가 매우 높은 경기다. 많은 관중과 참가자들로 마치 마라톤 경기를 연상케 한다. 이 날 경기의 최대관심사는 과연 김현섭선수가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 경보사상 최초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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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김현섭선수는 지난해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성인무대에 본격 도전한 올해 6월 스페인 라코루냐 IAAF 경보챌린지 20km 경기에서 8위를 기록하며 본인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삼성디스턴스챌린지 대회에서 세계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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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총 22명의 출전 선수 중 메달을 다툴 후보로는 스페인,러시아,멕시코,일본 등 전통의 경보강국들 이었다. 출발총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고 기대했던 대로 김현섭선수는 선두그룹에서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1시간18분대의 세계수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선수가 레이스를 이끌고 있었지만 그는 7바퀴째에서 후미로 처지며 메달권에서 이탈했고 2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스페인의 몰리나, 멕시코선수,김현섭 등 3명의 선수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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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10일전 끝난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 20km 경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몰리나가 1바퀴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가자 김현섭과 멕시코 선수가 조금 처졌지만 멕시코선수는 골인을 300여 미터 남기고 3파울로 실격을 당했다. 경보는 두발이 동시에 뜨거나 무릎이 굽어지는 경우 심판으로부터 파울을 지적당하게 되며 이것이 3개가 되면 실격이 되는 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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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몰리나가 역시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며 1위로 골인을, 김현섭은 유니버시아드 역사상 경보의 첫 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육상의 첫번째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br>김현섭선수는 이제 약관 20세로 2008년 북경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의 기대주로 착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지난 6월 삼성디스턴스챌린지 대회의 경보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 경보경기의 박진감과 레이스 모습에 대해 호평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 경보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관련사진
세계수준은 세계선수권뿐만이 아니라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도 한국엔 높은 벽이었다. 대회 첫날부터 기대했던 남자창던지기와 여자 멀리뛰기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만 것이다. 대회 이틀째 오전 8시 남자경보 20km 경기가 열렸다.(2km 코스 10회) 30도가 넘는 날씨를 피해 오전 일찍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펼쳐졌다.

한국은 김현섭과 박칠성(이상 삼성전자) 두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경보는 우리 나라 국민들에겐 생소한 종목이지만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인기가 매우 높은 경기다. 많은 관중과 참가자들로 마치 마라톤 경기를 연상케 한다. 이 날 경기의 최대관심사는 과연 김현섭선수가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 경보사상 최초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다.

김현섭선수는 지난해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성인무대에 본격 도전한 올해 6월 스페인 라코루냐 IAAF 경보챌린지 20km 경기에서 8위를 기록하며 본인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삼성디스턴스챌린지 대회에서 세계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총 22명의 출전 선수 중 메달을 다툴 후보로는 스페인,러시아,멕시코,일본 등 전통의 경보강국들 이었다. 출발총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고 기대했던 대로 김현섭선수는 선두그룹에서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1시간18분대의 세계수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선수가 레이스를 이끌고 있었지만 그는 7바퀴째에서 후미로 처지며 메달권에서 이탈했고 2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스페인의 몰리나, 멕시코선수,김현섭 등 3명의 선수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10일전 끝난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 20km 경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몰리나가 1바퀴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가자 김현섭과 멕시코 선수가 조금 처졌지만 멕시코선수는 골인을 300여 미터 남기고 3파울로 실격을 당했다. 경보는 두발이 동시에 뜨거나 무릎이 굽어지는 경우 심판으로부터 파울을 지적당하게 되며 이것이 3개가 되면 실격이 되는 룰이 있다.

몰리나가 역시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며 1위로 골인을, 김현섭은 유니버시아드 역사상 경보의 첫 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육상의 첫번째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현섭선수는 이제 약관 20세로 2008년 북경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의 기대주로 착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지난 6월 삼성디스턴스챌린지 대회의 경보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 경보경기의 박진감과 레이스 모습에 대해 호평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 경보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 기대주 이은정 하프마라톤 금메달

김현섭의 은메달에 이어 대회 마지막 날 한국육상은 또 하나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여자하프마라톤의 이은정(삼성전자)과 남자하프마라톤의 허장규(삼성전자)였다. 두 선수는 상반기부터 트랙과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우수기록을 쏟아 내고 있었던 터여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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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경기는 남자가 오전8시, 여자가 10분 후인 8시 10분에 순차적으로 출발하게 되어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지로 이동한 선수단의 모습에서 북한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지도자들은 오인환감독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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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남자 경기는 전통적인 강호 일본과 아프리카의 신흥 강국 우간다가 한국 선수들에게 경쟁자였으며 여자경기는 중국,일본,북한 등 아시아 국가가 메달의 경쟁자였다. 조금은 긴장한 듯한 허장규선수의 출발 모습과 이어 이은정의 힘찬 스타트를 보고 오인환감독과 함께 13.3km 지점의 1차 승부처로 급히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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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13.3km 지점은 오르막 육교구간으로 전체의 레이스를 통해 첫 번째 고비가 되는 곳이다. 남자선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권에는 15여명의 선수가 몰려 있었지만 기대했던 허장규선수는 선두권에서 5m 정도 처져 힘들게 레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5km 페이스가 무려 14분10초.
<br>이것이 문제였다. 우간다 선수가 초고속 페이스로 초반 경기를 흔들어 놓자 허장규,엄효석(건국대) 선수의 페이스가 흐트러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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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엄효석선수는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허장규선수는 15km 지점이후 선두에서 이탈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결과는 허장규 12위(1시간5분59초), 엄효석 24위(1시간8분28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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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아프리카의 신흥강국 우간다가 일본선수를 제치며 금메달을 땄다. 남자마라톤은 앞으로 아프리카의 케냐와 이디오피아 외에 우간다까지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어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관련사진
김현섭의 은메달에 이어 대회 마지막 날 한국육상은 또 하나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여자하프마라톤의 이은정(삼성전자)과 남자하프마라톤의 허장규(삼성전자)였다. 두 선수는 상반기부터 트랙과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우수기록을 쏟아 내고 있었던 터여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경기는 남자가 오전8시, 여자가 10분 후인 8시 10분에 순차적으로 출발하게 되어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지로 이동한 선수단의 모습에서 북한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지도자들은 오인환감독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이었다.

남자 경기는 전통적인 강호 일본과 아프리카의 신흥 강국 우간다가 한국 선수들에게 경쟁자였으며 여자경기는 중국,일본,북한 등 아시아 국가가 메달의 경쟁자였다. 조금은 긴장한 듯한 허장규선수의 출발 모습과 이어 이은정의 힘찬 스타트를 보고 오인환감독과 함께 13.3km 지점의 1차 승부처로 급히 이동했다.

13.3km 지점은 오르막 육교구간으로 전체의 레이스를 통해 첫 번째 고비가 되는 곳이다. 남자선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권에는 15여명의 선수가 몰려 있었지만 기대했던 허장규선수는 선두권에서 5m 정도 처져 힘들게 레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5km 페이스가 무려 14분10초.
이것이 문제였다. 우간다 선수가 초고속 페이스로 초반 경기를 흔들어 놓자 허장규,엄효석(건국대) 선수의 페이스가 흐트러진 것이었다.

엄효석선수는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허장규선수는 15km 지점이후 선두에서 이탈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결과는 허장규 12위(1시간5분59초), 엄효석 24위(1시간8분28초) 였다.

아프리카의 신흥강국 우간다가 일본선수를 제치며 금메달을 땄다. 남자마라톤은 앞으로 아프리카의 케냐와 이디오피아 외에 우간다까지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어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제 남은 것은 여자경기의 이은정뿐이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3.3km 지점을 선두권에서 가장 먼저 통과했다. 페이스는 너무 느렸다. 이런 종합대회는 기록보다 순위싸움을 펼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페이스가 너무 느려 선두권 선수는 10여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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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이은정은 17km 지점의 퀴르트르 공원에 이르러 다른 선수들의 스피드를 확인해 보고자 페이스를 갑자기 올려 보았다. 그러자 모든 선수가 그녀를 따라오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 스퍼트에 자신감을 가졌다. 이제 남은 거리는 2km 정도. 오인환감독의 "스퍼트를 하라" 는 지시를 시작으로 이은정은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지막까지 따라 붙던 북한의 장선옥선수가 3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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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이제 이은정과 일본의 키자키 료코의 싸움이었다. 필자는 골인지점 약 800m 앞에 서 있었는데 일본선수가 이은정의 바로 뒤까지 따라 오고 있었다. "은정아! 바로 뒤에 있다. 조심해" 라고 외친 후 운동장안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 짧은 시간에도 운동장에서 역전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스쳐 갔지만 이은정은 이미 17km 지점에서 스피드는 어느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여서 간격을 더욱 벌리고 있었다. 여유있는 금메달. 기록은 1시간14분31초였다. 이 메달은 한국선수단에 안긴 11번째 금메달이었으며 육상에선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관련사진
이제 남은 것은 여자경기의 이은정뿐이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3.3km 지점을 선두권에서 가장 먼저 통과했다. 페이스는 너무 느렸다. 이런 종합대회는 기록보다 순위싸움을 펼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페이스가 너무 느려 선두권 선수는 10여명에 이르렀다.

이은정은 17km 지점의 퀴르트르 공원에 이르러 다른 선수들의 스피드를 확인해 보고자 페이스를 갑자기 올려 보았다. 그러자 모든 선수가 그녀를 따라오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 스퍼트에 자신감을 가졌다. 이제 남은 거리는 2km 정도. 오인환감독의 "스퍼트를 하라" 는 지시를 시작으로 이은정은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지막까지 따라 붙던 북한의 장선옥선수가 3위로 처졌다.

이제 이은정과 일본의 키자키 료코의 싸움이었다. 필자는 골인지점 약 800m 앞에 서 있었는데 일본선수가 이은정의 바로 뒤까지 따라 오고 있었다. "은정아! 바로 뒤에 있다. 조심해" 라고 외친 후 운동장안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 짧은 시간에도 운동장에서 역전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스쳐 갔지만 이은정은 이미 17km 지점에서 스피드는 어느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여서 간격을 더욱 벌리고 있었다. 여유있는 금메달. 기록은 1시간14분31초였다. 이 메달은 한국선수단에 안긴 11번째 금메달이었으며 육상에선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이로써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불과 1주일전 끝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은커녕 단 1명의 본선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분명히 한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수준차를 감안하면 낙관만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이번에 메달을 딴 이은정,김현섭선수 등과 같이 장래가 촉망되는 여러 선수들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을 실시해야만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본선진출과 메달획득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육상인들과 연맹, 각 팀에서 더욱 정진해야 함은 물론 국민들의 육상 종목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큰 좌절을, 이어 벌어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선 한줄기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이 희망을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바꾸는 것만이 한국 육상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육상 파이팅!!!!!


삼성전자 육상단 조덕호과장(cdigood@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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