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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꿈나무가 사라지는 한국육상의 현실

게시일 : 2004-03-13 | 조회수 : 12,692

* 육상꿈나무가 사라지는 한국육상의 현실

요즘 마라톤 열풍으로 많은 마라톤 동호인 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각 지방마다 열리고 있다. 작년 1년 동안에 행해졌던 대회의 수를 주 단위로 바꿔 보면 평균 일주일에 두 번씩 대회가 열렸다는 통계를 볼 수 있다.

이렇게 現 세대에 마라톤 동호인들이 기아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며 삶의 형태가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첫째 사회 시대적 관점에서의 변화와 둘째는 정치 행정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과거 못 먹고, 못살 때에는(80년대 후반까지) 주된 삶의 목표가 現 시대처럼 여가 생활, 또는 삶의 질 향상, 건강 등을 생각한 삶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주된 삶의 목표였다.

또 하나 이런 과거 시대에 스포츠 정책은 現 시대의 사회체육 또는 평생체육의 개념이 아닌 소수 정예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政策) 이였다. 예전 전두환 前 대통령의 3S 정책 중 하나가 SPORTS라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엘리트 스포츠를 활성화하여,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였고, 국민들은 여기에 편승되어 스포츠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현 시대의 참여의 스포츠가 아닌 관람자 입장에서의 스포츠였다.

이 시기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 올림픽 등을 개최하면서 학교 체육이 엘리트 위주의 체육으로 강하게 Driving되며, 이때 지금 우리가 말하는 체육특기생, 체육학교, 군 체육부대 등이 생겨나게 됐다. 이 때는 그래도 엘리트 체육의 명분은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국민의 통합, 스포츠를 통한 국제적 국가의 위상 상승 등... 바로 이것이 이 시기의 스포츠가 가지고 있었던 대표적 특수성이다.

하지만 현 세대의 스포츠는 어떤 개념의 대표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가? 90년 중반부터 관람의 스포츠 보다는 참여의 스포츠, 엘리트 스포츠 정책에서 사회 체육의 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부분 변화에 갈 것이다. 그러나 유독 학교 체육만은 과거의 체육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며, 또 하나 어린 학생들의 변화된 의식을(의식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여 많이 높아 졌음)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 변화하지 못한 학교체육 현실이 어린 선수들의 조기 은퇴를 부추기고 있다.

가끔 현재의 육상 대학팀 및 실업팀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면 "선수를 스카우트 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한결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과거 보다 운동능력이 오히려 뒤쳐지고 있다고 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되고 있을까?

그것은 학교체육이 변화하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의 정책도 상당히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본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하여 흥미있는 통계자료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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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통계자료는 서울 시내 고등학교 육상 등록 선수로 활동을 하다 중도 탈퇴한 7~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이다. 여기서 탈퇴 윈인의 43.3%로 부상에 의한 것이며, 또한 두 번째가 경기력 저하(25.4%) 에 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합치면 전체의 71.7%가 부상 또는 경기력 저하로 인하여 어린 선수 자신 스스로가 중도 탈퇴를 결정하고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표를 가볍게 보지 말고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원인이 나타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어릴 적부터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인한 "선수의 부상", 체계적이지 못한 강도 높은 훈련에 의한 체력 저하, 이는 다시 경기력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의 일이다. 학교 부적응, 사회 부적응 등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하나 더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 나라는 어린 선수들이 자기가 좋아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외부의 강압에 의하여 운동을 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운동도 수업의 연속이며, 교육의 과정으로 받아 들이며 본인 스스로가 좋아서 결정하고 행한다. 또한 현장의 지도자들도 우리 나라처럼 코치, 감독의 개념이 아닌 선생님의 개념으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정확히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키워지고 있는 일본과 우리 나라의 육상 선수의 격차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전 부분에 걸쳐 일본이 앞서고 있다. 이 부분을 일선 지도자나, 관련된 종사자들은 한 번쯤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정말 과거로부터 많은 부분 개선을 해 나가야 될 것이다.

* 현 문제 점들을 개선해 보기 위한 필자의 제안

첫째, 육상 선수들의 조기 중도 탈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조건적인 우승을 위하여 강도 높은 훈련을 어린 선수들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신체적·정신적 성숙도에 맞는 훈련방법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다져 나갈 수 있는 보다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형의 학원 엘리트 스포츠는 외국의 엘리트 스포츠 육성제도와 이념, 훈련방법에서 큰 차이가 있다. 외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내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함으로서 정신력을 고도로 강화시키는 있는 반면 한국형의 엘리트 스포츠는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제는 의식의 개혁과 제도적 개선이 하루 빨리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선수 이기 전 학생으로서 그들을 이해하고 바라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웹진기자 김재구(jaeku.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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