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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만년 2위라고? 여기 폴 터갓이 있다

게시일 : 2003-02-10 | 조회수 : 12,367

* 이봉주가 만년 2위라고? 여기 폴 터갓이 있다

우리에게 이봉주선수는 영웅이며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억되고 있지만 해외에선 그렇지 못하다. 200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외신과의 인터뷰나 기사에선 항상 이봉주선수는 주요대회에서 2위를(runner-up) 많이한 선수로 소개되어 왔다.

실제로 이봉주선수는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1998년 로테르담마라톤, 2000년 도쿄마라톤, 후쿠오카마라톤 등 주요대회에서 2위를 많이 기록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93년 호노룰루마라톤,1995년 동아마라톤,1996년 후쿠오카마라톤,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등에서 우승을 한 사실을 외국언론은 간과하고 있다. 이는 이들 대회가 이른바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선수가 출현했다. 그의 이름은 하프마라톤 공인(59'17"),비공인(59'06")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폴 터갓 이다. 마라톤에 데뷰하기 전 적어도 하프마라톤과 크로스컨츄리 경기에서 그의 상대는 없었다.하지만 마라톤에 데뷰한 이후로 그의 2인자 설움이 시작된다.

2001년 4월 런던마라톤.
런던마라톤 조직위의 끈질긴 구애작전으로 4월의 많은 대회중 런던을 선택한 폴 터갓. 세계의 모든 마라톤 전문가들도 그의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터갓은 후반에 모로코의 엘모아지즈에게 선두를 빼앗기며 2시간8분15초의 기록으로 2위를 기록한다.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이때까진 첫 마라톤 경기로는 괜찮은 기록이라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결과였다.

이어 그해 10월 재 도전한 시카고마라톤.
이 대회 당골 우승자인 세계기록 보유자 하누치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뚜렷한 그의 적수가 없어 보이는 이 경기에서 터갓은 다 잡은 우승을 어쩌구니 없이 놓치게 된다. 경기 후반 이후 페이스 메이커인 벤 키몬디우(케냐)와 함께 외로운 경기를 펼치던 터갓은 방심을 했는지 벤 키몬디우가 선두에 나가도록 만들며 또 다시 2위를 기록한다. 기록은 2시간8분56초. 두번의 마라톤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는 순간이다.

2002년 4월 런던마라톤.
이 대회는 전세계 마라톤의 관심이 집중된 빅 매치였다.
이는 5000m, 10000m 세계기록 보유자이며 3주전 열린 리스보아 하프마라톤에서 59'40" 를 기록한 이디오피아의 육상 영웅 하일레 게브라셀라시의 마라톤 데뷰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전년도 우승자 엘모아지즈,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미국의 하누치 등이 참가하여 서로의 우승을 장담하는 치열한 장외 공방이 벌어지기도 한 대회였다.
경기결과는 예상대로 마라톤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게브라셀라시의 세계기록 수립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며 하누치가 자신의 종전 기록을 4초 앞당기는 2시간5분38초로 우승을 차지한다. 언론의 관심은 모두 하누치에게 집중됐다. 그러면 2위는 누구일까? 게브라셀라시? 엘모아지즈?

아니다 2위는 또 다시 폴 터갓이었다. 그의 기록은 무려 2시간5분48초로 종전 세계기록에 불과 6초 뒤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신은 또 다시 터갓을 외면했다. 2시간5분대의 기록을 수립하고도 또 다시 2위라니....
터갓은 그의 마라톤 인생의 3번의 도전에 3번 모두 2위를 기록하게 된다.

터갓의 이런 2위 인생은 어쩌면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시드니올림픽 10000m 결승.
터갓은 세계기록보유자 게브라셀라시를 여유있게 앞서며 레이스를 펼친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게브라셀라시가 초인적인 경기를 펼치며 150m를 남겨논 지점에서 스퍼트, 골인 직전 터갓을 물리치며 금메달을 터갓은 은메달에 그친다. 이 경기는 시드니올림픽 최고의 경기로 선정될 정도로 멋진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

터갓은 하프마라톤과 크로스컨츄리 경기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프마라톤과 크로스컨츄리는 올림픽 종목도 아니고 대중적인 인기도 면에서 마라톤에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 그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을까? 올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번에야 말로 그의 2위 인생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시 이봉주선수의 단골 2위 운운하는 해외 언론을 만나게 되면 터갓을 예로 들며 응징을(?)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으로 더 이상 이봉주의 만년 2위 관련 기사는 나오지 않을것 같다. 그만큼 보스턴마라톤 우승은 대단한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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