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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마라톤의 강자가 마라톤에서도 강하다?

게시일 : 2003-02-08 | 조회수 : 12,288

* 하프마라톤의 강자가 마라톤에서도 강하다?

2002년 나고야마라톤 우승자 노구치 미즈키선수의 별명은 『하프의 여왕』이다. 최고기록이 1시간8분22초이며 참가하는 대회마다 1시간8~9분대가 기본이기 때문.

올해 1월 스포츠조선 하프마라톤에서 장진숙선수가 8년만에 수립한 한국최고기록이 1시간12분15초인것에 비교하면 그녀의 기록이 얼마나 빠른지를 알수가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 나고야의 첫 마라톤에서 2시간25분35초로 우승, 일본 육상계를 흥분케 했다.

2001년 1월 오사카 여자마라톤. 역시 첫 마라톤이었던 시부이 요코는 2시간23분11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그녀의 하프기록은 1시간9분31초.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왜 일본 여자선수들은 첫 마라톤에서 한국기록을(2시간26분12초) 상회하는 기록을 그렇게 쉽게(?) 수립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선수들과 일본선수들의 트레이닝 방법의 차이에서 알수 가 있다.

최근의 마라톤은 지구력에 중점을 둔 레이스에서 스피드를 동반한 레이스로 바뀌고 있다. 이미 남자마라톤은 인간 한계로 여겨진 2시간6분의 벽이 허물어 진지 오래고 작년엔 여자마라톤에서도 마의 2시간20분의 벽이 두 차례나 깨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엔 마라톤 훈련의 중점이 스피드 향상에 맞추어 지고 있는 실정이며 스피드가 부족한 선수들은 좋은 기록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라톤의 정상권에 서있는 남자선수들은 보통 59분에서 61분대를 여자선수들은 67분에서 70분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남자하프의 경우 64분대, 여자의 경우는 73분대 이다.
공식 세계최고기록은 남자가 폴터갓의 59분17초, 여자는 치바 마사코의 1시간6분43초.

마라톤의 데뷰시기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20대 초반에 입문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선수들은 20대 중반을 넘은 나이가 대부분이며 이 시기까지는 5000m,10000m,하프마라톤 등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훈련에 집중한다.

그러면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중장거리의 대표선수가 마라톤선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5000m,10000m,하프마라톤은 단지 마라톤을 훈련하는 과정의 하나로써만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애초에 이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다.

젊은선수들의 스피드를 향상시키고 장거리 주자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배양하는데 조금 소홀한 면이 있다. 물론 이는 지도자들의 잘못된 지도 방법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도 이 점을 알고 있고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은 군대문제로 인해 2~3년 이내에 마라톤에 승부를 던져야 한다. 한가롭게(?) 중장거리 종목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은 그나마 조금은 나은 입장. 하지만 그들도 대부분 졸업 후 2~3년이면 마라톤에 데뷰한다. 마라톤 우승으로 인한 명예와 부에 대한 생각과 기다림의 문화가 부족한 한국문화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남자의 경우 하프는 1시간1분대, 10000m는 27~8분대, 여자의 경우 하프는 1시간10분 이내 10000m는 31분대에 도달 할때까지 마라톤 데뷰를 미룬다. 마라톤에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봉주선수가 92년 도쿄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분04초의 기록으로 한국최고기록을 수립한 후 어느 누구와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음을 보아 서도 알 수 있고 최근 시부이 요코선수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단적으로 볼 수 있다.

2002년 봄대회는 어느 마라톤 경기인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이번 봄에는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역전 경기나 트랙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마라톤에 집중해 싫증을 느끼고 싶지않다.』라고 답변했다. 그녀는 한국 나이로 24세이며 2시간23분11초의 기록은 전세계 어느 대회라도 좋은 조건으로 참석할 수 있는 기록이다.

이러한 훈련방법에서 기본기를 다진 선수들이 많다보니 최근에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이봉주선수 이후의 차세대에 대한 걱정이 많다 아직 그를 이을 선수가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의 결과로 일본 축구가 한국을 능가하고 세계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유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한 투자만으로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우리 축구와 마찬가지로 마라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황영조,이봉주선수 등 타고난 선수가 나오기를 기다릴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기본기 훈련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실업팀으로서의 사명감일것이다.
이를 알고 있기에 삼성전자 육상단 코칭스텝과 선수들은 오늘도 최선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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