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한국 여자마라톤 희망 '김희연 선수'
"삼성전자 육상단 여자 육상선수 김희연」을 아십니까?" 라고 물으면 과연 "김희연" 선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까? 아마도 삼성전자 육상단의 팬들이나 마라톤 매니아 수준의 동호인들도 "김희연"이라는 선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김희연" 이라는 선수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희연" 선수는 지난달 5월 22일 일본 골든 게임 노베오카대회에서 여자 5000m 부분 5조 경기에 출전 3년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대회 우승은 김희연 선수에게 단순한 우승의 의미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장거리 육상 선수로 입문 후 고교 1학년 시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때만 해도 차세대 여자 장거리 선수로 손꼽히며, 전문가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후 2년간 이렇다 할 기록을 내지 못하며 긴 슬럼프 속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고, 2004년 실업팀 최고 명문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 임상규 감독과, 손문규 코치의 지도아래, 재 도약의 길을 걸은지 6개월만에 3년 전 작성한 자신의 5000m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다시 화려하게 돌아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한국 최고 여자 마라토너로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워 인터뷰에서는 3여 년간 지루하고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화려하게 돌아온 까무잡잡한 피부와 앳띤 모습을 가진 김희연 선수를 만나 그의 모든 것을 전달해 주고자 한다.
◆ 김희연 선수의 간략한 Profile
▶ 생년월일: 1986년 2월 10일
▶ 고향: 경기도 강화군
▶ 가족관계 : 삼 녀 중 막내
▶ 신체 조건: 키: 158Cm, 몸무게: 48kg
▶ 출신학교: 동 인천 여중, 인천체고
▶ 現 소속팀: 삼성전자 육상단
* 일본 골든 게임 노베오카대회 우승 소감과 참여 후 느낀점은 무엇인가요?
1위로 골인 후 아무 생각이 없었고, 너무 힘들어 바로 누워 버렸죠.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막 몰려들어 순간 너무 창피해서 도망가 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갑자기 벌어져 저도 모르게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안정되고 1위로 골인해 기쁘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때 5000m 목표 기록을 16분 40초로 세웠는데 골인 후 기록을 보고("16분44초", "3년 前 기록 16분49초") 조금만 더 뛰었으면 하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꼭 이번에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달성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들어가 아빠,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어 그래" 하며 반응이 무덤덤한 거 있죠. 그래도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대회에 참여 후 느낀 점은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광경들입니다. 수많은 관중, 함성소리, 경기장의 생동감, 정말 시합을 뛰는 제 자신도 매우 흥분되고 즐거운 경기였으며, 경기의 개념보다는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 처음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뭐예요?
누구나 그랬듯이 초등학교 3~4학년 때는 이것, 저것 하다가 6학년 때 학교 대항 구간 마라톤(역전경기, 마라톤 릴레이) 경기에 나가 3km에서 2등을 했는데, 이때 당시 대헌공고 육상부 김영기 선생님으로부터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육상 훈련을 받기 위해 제가 살던 강화에서 벗어나 인천에 있는 동인천 여중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제 스스로 운동을 하고싶어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요. 중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김미향 선생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도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참 고마운 분이세요. 그리고 얼굴도, 마음도 정말 예쁘세요.
* 학생 시절과 실업 선수 생활과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학생 때 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이 곳에서는 제 스스로 혼자 다 해야 되거든요. 몸 관리, 컨디션관리, 사생활, 시간관리 등등 아직까지는 혼자서 하는 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이 과정도 전문적인 선수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학생 때는 실수를 조금 하더라도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부담감도 갖게 됩니다. 이것도 제가 성숙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겠죠.
* 실업선수 생활을 하며, 힘들 때가 언제인지?, 힘들 때 어떻게 하는지?
아직까지 힘든 점은 운동에 관련 된 것이죠. 훈련 중에, 또는 시합이 끝나고 나서 제가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DOWN 되요. 이럴 때 혼자서 글을 씁니다. 자기 체면이라고 할까요. 제 자신과 대화를 하거나 위로를 하죠. 예를 든다면 "오늘 힘들었지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이것 밖에 안되니 희연아!", "할 수 있잖아", 등등 그 외에는 같은 팀 동기인 연진이, 현진이와 수다를 떨어요. 수다의 주된 내용은 운동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나머진 비밀......
* 자신의 장, 단점은?
장점은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노력을 하려 합니다. 못해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제 자신을 이겨 보고싶어서요. 단점은 폼(자세)에 문제가 있습니다. 뛸 때 허리가 앞으로 많이 굽혀지고, 남들이 저를 보고 다리가 팔자라고 합니다. 앞으로 폼 교정에 더욱 신경을 써서 보다 발전되는 희연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학생 때 보다 많이 좋아졌대요. 예전 선생님 들이...... 지켜 봐 주세요.
* 앞으로의 꿈, 목표는?
4년 뒤 2008년 북경 올림픽 마라톤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입니다. 제가 꿈꾸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이 곳에 온 이유도 제가 꿈꾸는 것을 단지 이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를 꼭 기억해 두세요. 미래 올림픽 마라톤 메달 리스트 김희연을......그리고 27살에는 결혼을 할 거구요, 물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운동을 계속 할 것입니다. 제가 뛸 수 있을 때 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 부모님에게 한마디?
아빠, 엄마 지금까지 이렇게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빠, 엄마 마음 제가 다 알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언제나 격려해 주세요. 불편한 엄마 다리 빨리 회복 됐으면 좋겠구요. 아빠, 엄마 앞으로도 막내 딸 믿어 주시구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사랑해요. (눈물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며)
* 팬들에게 한마디?
지금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이루어야 할 것 들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4년 후 지금의 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지켜봐 주시구요,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마라톤 뿐만 아니라 한국 육상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예쁜 여자를 보면 부럽고, 화장을 해보고 싶고, 예쁜 옷을 보면 입고 싶고, 기차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같은 또래들과 틀릴 것 이 없지만, 자기 자신을 절제하며, 목표를 향에 묵묵히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김희연 선수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웹진기자 김재구(jaeku.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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