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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TOP 10 진입, 김현섭ㆍ박칠성

게시일 : 2011-09-09 | 조회수 : 11,544

한국 경보의 20km, 50km 대표 김현섭, 박칠성 선수! 8월27일부터 9일간 개최된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까맣게 탄 피부를 보니 세계육상선수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가 보이네요. 이번 대회는 한국의 대표 패션도시, 사과로도 유명한 대구에서 개최되어 남다른 의미와 비장한 각오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ㅁ 김현섭 : 훈련과정은 이전에 베이징올림픽이나 베를린세계육상 등을 준비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홈그라운드에서 개최되는 경기라 분명 제게 이점이 있을 것이고,

                 그 동안 큰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던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어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상없이 훈련을 지속해왔고 기록을 계속 단축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10위권에 들 자신도 있었고, 최선을 다하고 운까지 따른다면 메달도 가능

                 하겠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ㅁ 박칠성 : 2007년 오사카세계육상 20km에서 15위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못들면

                 그 동안 아무런 발전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낸거나 마찬가지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무조건 10위 이내에서 순위싸움을 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죠. 20km,

                 50km 모두 출전했는데, 첫 경기였던 20km에서 중도포기를 했어요. 작전상으론

                 제가 중반부터 치고 나가서 선두그룹을 흩뜨려 놓아 현섭이의 순위경쟁에 도움을

                 주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스피드가 나질 않았어요. `몸상태가 왜 이럴까?` 의아

                 했죠. 훈련했을 때에 비해 빠른 페이스도 아니었는데 6일 후에 있을 50km 경기에

                 대한 부담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경기에 긴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20km경기가

                 끝난 후 코치님 뵐 면목도 없었고, 다시 마음을 잡고 50km에서는 중간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10위 이내로 간다라는 각오로 출발선에 섰어요.

 

      #. 사진설명 : 남자경보 20km, 출발점에서 스타트를 한 각국의 대표 선수들

 

 

세계육상선수권 기간동안 두 선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많았는데 `10-10` 프로젝트

(10개 종목 톱10 진입)의 주요 선수로 메달 가능성도 많이 제기됐었죠. 이번 대회의 첫

경기인 남자경보20km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 선수와 50km에서 한국기록을 경신

하며 7위로 골인한 박칠성 선수. 경기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ㅁ 김현섭 : `좀 더 자신감을 가졌다면 러시아, 중국 선수들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경기 초반 이탈리아의 루비노와

                 일본의 유스케 선수가 선두그룹보다 200미터 정도 앞에서 경기를 주도했는데

                 거기에 속해서 레이스를 했더라면 후반 순위경쟁에서 좀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아요. 그 때 페이스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저 선수들을 따라

                 잡을까?" 하는 생각이 수 십번 들었지만 2위 그룹에 함께 있던 러시아와 중국

                 선수들의 눈치를 보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이번 경기에서 10위권 진입

                 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만약 초반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

                 메달도 가능했을 것 같아요.

 

ㅁ 박칠성 : 순위와 기록에는 만족해요. 다만 40km를 지날 때 구토를 한 이후 페이스가 늦춰

                 졌고 제가 꼭 이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본의 모리오카 선수에게 역전 당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 이 선수는 제가 20km에 전념하던 때부터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인데 50km로 전향하더니 실력이 엄청 좋아졌어요.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던 선수인데,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절대 지지 않을거에요.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개최되는 기간동안 이슈가 되었던 김현섭

                          선수의 기사

 

20km를 걷는 김현섭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했고, 최고기록이

1시간19분31초에요. 일반사람이 이 거리를 걷는다면 어느 정도 걸릴까요.

 

저도 어떤 기자분과 인터뷰를 하다가 들은 얘기인데 성인남성의 걷는 속도가 시속 4km라고

하더군요. 그럼 20km 걷는데 5시간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죠.

20km를 1시간20분 이내로 걸으려면 100m를 평균 22초 ~ 23초로 계속 걸어야 해요. 스퍼트 할

때는 18~19초까지 나오는데 저도 그 정도 속도로는 500~600m가 한계예요. 이번에 우승한

보르친 선수는 그 속도로 1km는 거뜬할 거 같더라고요.

 

저는 100m도 못 따라가겠네요. 경보는 규칙도 까다로워서 실격도 많이 당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어떻게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걸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ㅁ 김현섭 : 경보는 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빨리 걸어야 하는 경기에요. 그래서 뛰는 것과 구별

                 하기 위한 규칙이 있는거에요.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는데 저는 경기 중에 자세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요. 순위와 기록에만 집중하죠. 물론 훈련할 때에는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시는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시합에 들어서면 제

                 자세에 대한 믿음이 우선시 돼야한다고 생각해요.

 

ㅁ 박칠성 : 김현섭 선수와 달리 전 유연성이 떨어져 골반의 움직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골반의 움직임이 작아지면 보폭이 줄어들고 짧은 보폭으로 속도를

                 내려고 하면 두 발이 공중에 뜨게 되죠.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후반까지

                 체력은 충분했는데 중국선수들과 선두경쟁만 몰두하다가 실격당한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경기 중에도 항상 자세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기록과 순위

                 경쟁에만 신경 쓰는 현섭이가 부럽네요.

 

일반 사람들이 보면 `오리걸음`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경보 자세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ㅁ 김현섭 : 학창 시절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서

                 웃거나 수군거렸어요. 특히 사춘기 시절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고 저를 보면서 웃는

                 것이 아닌데도 괜히 제 걷는 모습 때문에 웃는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워했죠. 같은

                 또래의 여학생이 지나가거나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마치 산책

                 나온 사람인 척 하기도 했어요.
 
ㅁ 박칠성 :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중장거리 달리기를 하다가 2학년 때 경보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부모님한테 경보를 할거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건 도대체 뭐하는 거냐"

                 라고 하실 정도로 경보가 알려지지 않았어요. 경보는 걸을 때 보폭을 넓게 하기

                 위해 골반을 크게 흔들어줘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우스워 보일 수 있죠. 처음

                 시작할 때는 부끄러워서 골반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걷다가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죠.

 

김현섭 선수, 골인하자마자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보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구나`

라는 생각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어요. 시합 이틀 전 가슴에 통증이 심해 응급실에

갔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저녁 9시쯤 선수촌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갈비뼈 아래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호흡이

힘들어 졌어요.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너 형이 제 방에 들어와 발견하고

바로 구급차를 불렀죠. 그 때 형이 제방에 안 들어왔으면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몰랐죠.

병원에서는 신경성 급성소화장애라고 하던데,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해

그랬던 것 같아요. 다행히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았고, 걱정해주신 여러분 덕에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어요.

 

경기 중에 힘든 순간이 많이 찾아왔을텐데, 이때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버텼나요?

 

ㅁ 김현섭 : 경기 초반 페이스가 빠르지 않아 체력소모는 별로 없었지만, 10km 이후 러시아,

                 중국 선수들이 치고 나가면서 고비가 왔어요. 그런데 그룹으로 뭉쳐 있던 선수들이

                 일렬로 늘어서기 시작하니까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는 응원소리가 귓가에 크게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경보를 하면서 처음 받아 보는 관중들의 

                 응원에 `절대 포기하지 말자! 실망시키지 말자!` 라고 생각하며 걸었죠. 그 때

                 저에게 응원을 함성을 외쳐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려요.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경보 20km에서 혼신의 힘들 다해 경기를 하고

                          있는 김현섭 선수

 

 

ㅁ 박칠성 : 20km 중도포기로 조금 위축됐었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긴장도 많이

                 되었죠. `조금만 참자, 한 걸음만 더 가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스페셜

                 드링크를 건네주는 이민호 코치님의 무서운 표정을 보았어요. `정신 차려!` 라는

                 한마디에 압도 당해 정말 열심히 걸었어요. 물론 스스로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오랜 훈련기간동안 고생한 것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게 하고 싶었고요.

 

경보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넘치네요. 경보라는 종목은 접하기 쉽지 않은데 두 선수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ㅁ 김현섭 :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중장거리 선수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여자선수들에도 질

                 정도로 못했었죠. 당시 코치님의 권유를 받아 2학년 때부터는 경보로 전환하게

                 됐죠.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에 나가서

                 6위까지 할거라고는 당시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죠.

 

ㅁ 박칠성 : 고등학교 1학년 때 중장거리를 시작했는데 항상 친구들에게 추월당했어요. 그

                 당시에 경보를 하던 선배가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이 경보를 해 보자고 제의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 보니 종목을 바꾸길 잘 한

                 것 같아요. 아마 중장거리를 계속했다면 고등학교 졸업한 후 지금쯤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경보 50km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박칠성 선수

 

 


최근 세계 경보는 러시아와 중국이 양분하고 있죠.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쟁쟁한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골인했어요. 그 동안 아시안게임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패배를 안겼던 중국 선수에게 이제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은데요.

 

ㅁ 김현섭 : 이번 경기에서는 중국의 왕 하오, 추 야페이 등 톱 선수들을 이겨 자신감이 상승

                 했어요.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변수가 많아 어떤 선수가 언제 치고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죠. 러시아, 중국 선수들이 세계 최강이고 저보다 분명

                 뛰어난 선수들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이제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ㅁ 박칠성 : 저 역시 톱 선수들을 제쳐 자신감이 상승했어요. 특히 50km는 이번 경기가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앞으로 경험이 쌓이고 레이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생긴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선수가 서로에 대해 장단점을 잘 알고 있을텐데 한가지씩 이야기해 주세요.

 

ㅁ 김현섭 : 칠성이 형은 코치님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힘들면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체력이 좋아선지 지치는 걸 본적이 없어요.

                 단점은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자세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거예요. 자세교정을 확실

                 하게 하고 정확한 폼이 익숙해진다면 세계최고의 50km 경보선수가 될 겁니다.

 

ㅁ 박칠성 : 타고난 스피드와 유연성이 김현섭 선수에게 있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경보를 위해 존재하는 선수` 라는 표현을 하고 싶네요. 훈련을 할 때 김현섭 선수가

                 앞에서 끌어 주면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요. 부드러운 자세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어 배우는 점이 정말 많죠. 단점을 크게 찾아 볼 수 없는 선수에요.

                 굳이 단점을 얘기하자면 평소엔 열심히 하지만 가끔씩 몸을 사리는 모습이 보여요.

                 그래서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죠.

 

까맣게 탄 두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대회를 앞두고 정말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반 사람들은 도대체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을 할까 감이 잘 안 잡히는데 보통 훈련량이 어느 정도인가요?

 

ㅁ 김현섭 : 경보나 마라톤은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해야 합니다. 열심히 훈련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놓아도 잠시만 방심하면 2~3개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요. 보통

                 오전에 장거리나 스피드 훈련 등 힘든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60분~90분 정도 빠르지 않게 걷는 훈련을 해요. 저는 30km 이상을 걷는 거리주

                 훈련이 가장 힘들어요.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피로가 쌓인 날에는 멈춰 서고

                 싶을 때도 있어요.

 

ㅁ 박칠성 : 보통 20km 선수는 하루 평균 25~30km, 50km 선수는 35~40km 가량 걸어요.

                 일반사람이 보면 `우와` 하는 거리지만 저희는 한 경기를 위해 걷고 또 걸어야 하죠.

                 저 역시 거리주 훈련을 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특히 20km 선수들과 25km정도를

                 함께 걸은 후 다른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물을 마시는데 저 혼자 10km를 더 해야

                 할 때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요.

 

집을 떠나 오랜 기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을텐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고 선수들은 그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나요?

 

ㅁ 김현섭 : 저는 휴식시간에 잠을 많이 자는 편이에요. 운동 선수들은 대부분 집을 떠나 합숙

                 생활이나 전지훈련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저만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가족과

                 떨어져 있어 보고싶고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제가 열심히 해야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통신기술이 많이 발달해 영상통화로

                 자주 얼굴도 보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ㅁ 박칠성 : 저희 경보 선수들은 단합이 잘되어 낚시, 쇼핑, 볼 게임 등을 하면서 휴식을

                 즐겨요. 쉬기만 하는 것보다 즐겁게 생활하니 피로가 덜 쌓여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는데요. 내년 런던올림픽은

홈그라운드가 아닌 유럽에서 열리는데, 어떤 각오와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ㅁ 김현섭 : 이번 세계육상선수권은 홈 어드밴티지가 분명히 있었어요. 내년 올림픽은 체력 등

                 미흡한 점을 보완해 철저히 준비할 거에요. 유럽 시합에 출전하면 항상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다음 올림픽에서는 한 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아야죠. 자신감도 생겼고 메달가능성도 봤기 때문에 더욱 분발할 거예요.

 

ㅁ 박칠성 :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km에서 완주한 선수 중 꼴찌인 41위를 했었어요. 그 때

                 마지막으로 트랙을 돌 때 많은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 주셨는데 고맙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컸어요. 내년 런던에서는 가장 먼저 트랙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자랑스럽게 화답하는 선수가 될 거에요. 꼴찌도 노력하면 1등이 될 수

                 있다는 걸 내년 런던에서 보여 드릴께요.

 

이번 대구세계육상에서 두 선수의 맹활약 덕분에 국민들이 경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팬들도 많이 생긴 것 같은데, 국민들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ㅁ 김현섭 : 너무나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한국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함성 덕분에 이번 경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보가 많이 알려진게 가장 기쁩니다. 현재 위치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 여러분의

                 응원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려요.

 

ㅁ 박칠성 : 중장거리가 안되면 경보를 한다는 편견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었는데,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 대한민국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사진설명 : 파워인터뷰 후 `화이팅` 을 외치는 김현섭, 박칠성 선수(왼쪽부터)


경보는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계기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비인기 종목` 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국민에 친근한 종목으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 육상이 더 이상

세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 김현섭, 박칠성 선수.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으로 세계무대에서 빛나는 별이 되길 바란다.

 

정미애 사원(ma2233.je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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