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
포커스섹션
2007년 상반기 국제마라톤 결산!!
게시일 : 2007-07-21 | 조회수 : 13,609
* 2007년 상반기 국제마라톤 결산!!
치열했던 2007년 상반기의 국제마라톤 대회가 종료됐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의 우승으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우리 나라와 보스턴,런던,로테르담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각종 메이저 마라톤 대회의 결과를 정리해 본다.* 기록은 흉작
남자의 경우 2시간5~6분대, 여자의 경우 2시간18~19분대가 자주 나와 스피드 마라톤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최근의 결과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2007년 상반기는 남녀 모두 기록이 기대이하였다. 남자의 경우 단 한 명도 2시간6분대를 기록하지 못했고 여자도 2시간19분대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더구나 최악의 날씨 속에 펼쳐진 보스턴마라톤 남자 우승자의 기록은 2시간14분대였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어 보인다.비록 기록경신을 촉발했던 폴 터갓, 새미 코릴, 칼리드 하누치 등이 나이가 많아 전성기를 지나고 있고 게브르 셀라시에, 발디니 등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이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기록 부진은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 비바람이 몰아친 보스턴마라톤이나 폭염 속에 치러진 파리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 등 날씨가 기록수립에 방해가 됐다고는 하나 상반기에 벌어진 수많은 대회에서 나온 이 정도의 기록수준은 예년에 비해 분명 실망스런 결과다.
* 이봉주!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15걸 안에 포함
케냐에서 귀화한 무바락 하산 샤미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마라톤경기에서 우리 나라의 5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이 샤미가 4월15일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7분19초의 올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샤미는 마라톤 경기에 데뷔 후 출전한 5번 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파리마라톤이 20도의 온도와 68%의 습도로 악천후 속에서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2위와 3분 여의 기록차를 보인 것이어서 역시나 고온다습이 예상되는 북경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상반기 남자부 경기결과의 또 다른 흥미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들이 상위랭킹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케냐선수들을 차치하고라도 오스트리아 린츠마라톤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더 쿠진, 런던마라톤에서 2위에 오른 모로코의 압델라임 고움리, 츄리히마라톤에서 우승한 스위스의 빅터 뢰슬린 등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선수들이다.
이들 중에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선수는 25세인 미국의 라이언 홀이다. 데뷔무대였던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8분24초로 7위를 기록한 라이언 홀은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미국의 전설적 영웅, 프랭크 쇼터의 뒤를 이어 미국선수로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흑인들이 석권하고 있는 미국 육상계의 몇 안되는 백인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메브라톰 케플레지기가 은메달을 획득했었지만 그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에리트레아에서 이민을 온 선수여서 미국이 라이언 홀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휴스턴에서 벌어진 하프마라톤에서 비 아프리카 선수로는 사상 3번째이자 미국선수로는 최초로 하프마라톤에서 60분 벽을(59분43초) 돌파해 주목을 끌었다.
* 여자부!! 아시아선수들의 대약진
시드니와 아테네올림픽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수준의 여자마라톤 경쟁력을 갖춘 일본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 나타난 여자마라톤의 결과는 가히 아시아의 전성시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기록 15걸 중 무려 절반이 넘는 8명이 아시아 선수였다. 특히 전통의 강호 일본 외에도 중국과 북한선수가 이름을 올려 이제 여자마라톤은 아시아의 강세를 예측케 하고 있다. 마라톤 강국이라는 케냐는 단 한 명, 이디오피아도 겨우 두 명만이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선두주자는 중국의 저우춘슈다. 그녀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9분51초로 우승을 기록하며 Sub 2:20를 달성한 이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메이저대회인 런던마라톤에 처음 출전, 시즌 최고기록인 2시간20분3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북경올림픽을 불과 1년 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로선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출산 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래드클립과 이젠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영원한 2인자 캐서린 데레바, 부상으로 예정된 두 대회 연속, 경기출전을 포기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 등이 얼마나 그녀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 외에도 중국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 여의 공백기를 가졌던 웨이 야난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시즌 랭킹 3위에 올랐고 23세의 신예 주 쌰오린도 샤먼 마라톤에서 우승해 모두 3명이나 15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4명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결과다.
일본은 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발전이었던 오사카국제여자마라톤에서 1,2,3위를 기록한 3명의 선수와 로테르담마라톤 우승자 오미나미 히로미를 포함 4명의 선수가 15걸 안에 들어 역시 강호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노구치 미즈키, 다카하시 나오코, 시부이 요코, 레이코 토사, 히로야마 하루미 등 베테랑 실력파 선수들이 부진해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올 하반기의 기록 전망은 8월의 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이 큰 변수다. 국가별로 5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우수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경우 9월의 베를린, 10월의 시카고, 11월의 뉴욕마라톤 등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아프리카 신예선수들이 그러한 예상을 뒤 엎는 결과를 낼 수도 있어 하반기 대회에서 더 많은 기록 단축을 기대해 본다.
삼성전자육상단 사무국장 조덕호
- 다음글 | 2007년 여름의 열기를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로!
- 이전글 | 마라톤, 노병의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