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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세계 마라톤 동향

게시일 : 2015-06-11 | 조회수 : 11,866

2015년 상반기 세계 마라톤 동향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없는 홀수 해에 세계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는 단연 세계육상선수권이 꼽힌다. 올해 8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육상계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상반기 주요 마라톤, 경보 경기결과를 종합해보고 세계육상을 선도하는 선수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한국 육상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자 한다.

 

 

[남자마라톤] 더욱 견고해진 흑의 장벽그리고 30대의 약진

 

상반기 양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양분한 가운데 -보스턴마라톤 야마네 체가이(에티오피아) 2시간0948, 런던마라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2시간0442)- 두 나라의 마라톤 독점 현상은 한층 심해지고 있다.

 

1960, 1964년 올림픽을 2연패한 비킬라 아베베(에티오피아) 등 스타 선수들이 있었지만, 아프리카 마라토너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마라톤을 휩쓴 것은 1990년대부터다.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선두주자이긴 했으나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 유럽 등 비아프리카 선수는 물론 모로코, 남아공 선수들의 활약도 점점 시들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조차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올해 상반기 세계랭킹 50걸에서 케냐, 에티오피아 이외의 선수는 겨우 5명 이며, 케냐에서 귀화한 우간다, 바레인 선수 각각 1명과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마주한 에리트레아 선수 2명을 제외(이들은 모두 에티오피아에 있는 훈련캠프에서 생활한다)하면 오직 일본 선수 1(이마이 마사토 2시간0739, 세계랭킹 28) 뿐이다.

 

전문가들은 케냐,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독점 심화의 원인을 해외자본의 투자증가에서 찾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마라토너들은 지역대회 등을 통해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국제무대에 진출해 깜짝 스타가 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이용해 돈벌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미국, 유럽의 거대 스포츠 에이전트사들이 직접 케냐와 에티오피아 고산지대에 훈련캠프를 만들어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면서 선수자원이 더욱 풍부해졌고, 훈련의 질도 향상돼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결과에서 확인되는 또 다른 특징은 최상위권에 30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아프리카 마라토너들은 어린 나이에데뷔하고 선수생명이 짧다는 기존의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른 현상이어서 흥미롭다.

 

    2015년 상반기 남자마라톤 기록랭킹 10(515일 현재)

순위

기록

선수명

국적

출생연도

대회명

일자

1

2:04:12

엘리우드 킵초게

케냐

1984

런던마라톤

4/26

2

2:04:47

윌슨 킵로티치

케냐

1982

런던마라톤

4/26

3

2:05:28

버하누 레미

에티오피아

1994

두바이마라톤

1/23

4

2:05:49

마크 코리르

케냐

1985

파리마라톤

4/12

5

2:05:50

데니스 키메토

케냐

1984

런던마라톤

4/26

6

2:05:52

렐리사 데시사

에티오피아

1990

두바이마라톤

1/23

7

2:06:00

엔더쇼 네게세

에티오피아

1988

도쿄마라톤

2/22

8

2:06:06

데리베 로비

에티오피아

1984

두바이마라톤

1/23

9

2:06:11

윌슨 에루페

케냐

1988

서울마라톤

3/15

10

2:06:19

모세스 모솝

케냐

1985

시먼마라톤

1/3

 

#.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윌슨 에루페(오른쪽) 모습.

 

올시즌 상반기 랭킹 10위 안에 30세 이상 선수는(1985년 이전 출생) 모두 6명으로 지난해에도 6명의 30대 선수가 랭킹 10걸에 들었다. 이는 2013 1, 2012 2, 2011 2, 2010 0명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로, 2년 연속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 또한 거대 에이전트사의 장기적인 투자에 의한 결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과거의 아프리카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해 깜짝스타가 되었고, 단기간에 이룩한 부와 명예는 선수생활을 지속하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에 두각을 보이는 30대 마라토너들은 전문적인 코치와 의료진이 갖춰진 훈련캠프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성장했기 때문에 정신력이 강하고,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드물어 이전에 비해 선수생명이 늘어나고 있다.

 

올시즌 랭킹 1위 엘리우드 킵초게가 대표적인 케이스로 어린시절에는 장거리 트랙선수로 활약하며 5000m에서 2003년 파리세계육상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후 2013년에 마라톤에 데뷔해 매년 2시간4분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마라톤에 최적의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들, 고산지역으로 1년 내내 서늘하고 산소가 희박한 천혜의 훈련환경을 가진 케냐와 에티오피아. 여기에 서구의 거대자본까지 결합하면서 두 국가가 만든마라톤 흑의 장벽은 당분간 더 높고 견고해질 전망이다.

 

 

[여자마라톤] 에티오피아 강세, 일본의 선전

 

여자마라톤 역시 케냐, 에티오피아가 최강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남자마라톤처럼 독점적인 상황은 아니다. 먼저 올해 상반기 랭킹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15년 상반기 여자마라톤 기록랭킹 10(515일 현재)

순위

기록

선수명

국적

출생연도

대회명

일자

1

2:19:52

마레 디바바

에티오피아

1989

샤먼마라톤

1/3

2

2:20:02

아셀레펫 메기아

에티오피아

1985

두바이마라톤

1/23

3

2:20:03

글라디스 키르로노

케냐

1983

두바이마라톤

1/23

4

2:20:21

루시 카부

케냐

1984

두바이마라톤

1/23

5

2:20:59

수레 데미세

에티오피아

1996

두바이마라톤

1/23

6

2:21:17

아베루 케베데

에티오피아

1989

두바이마라톤

1/23

7

2:21:56

물루 세보카

에티오피아

1984

두바이마라톤

1/23

8

2:22:08

에우니세 키르와

바레인

1984

나고야마라톤

3/8

9

2:22:09

테티아나 스미르코

우크라이나

1983

오사카마라톤

1/25

10

2:22:27

마라야 코노발로바

러시아

1974

나고야마라톤

3/8

 

2위부터 7위까지 두바이마라톤에서 나온 기록으로 위의 자료만으로는 상반기 여자마라톤 동향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참고로 두바이와 샤먼(중국) 최근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우수 선수들을 초청하면서 매년 좋은 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 유럽에서 열리는 기존 전통적인 대회들의 명성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두바이마라톤의 경우 유명선수가 아닌 신예선수들도 무더기로 초청하기 때문에 경제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아프리카의 어린 선수들이 데뷔무대로 선호하고 있다.

 

기록랭킹보다는 상반기 주요대회 우승자를 살펴보면서 분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래의 자료를 따로 정리했다.

 

    2015년 상반기 주요대회 우승자

대회명

우승기록

우승자

국적

일자

샤먼마라톤

2:19:52

마레 디바바

에티오피아

1/3

두바이마라톤

2:20:02

아셀레펫 메기아

에티오피아

1/23

나고야마라톤

2:22:08

에우니세 키르와

바레인

3/8

오사카마라톤

2:22:09

테티아나 스미르코

우크라이나

1/25

도쿄마라톤

2:23:15

버하네 디바바

에티오피아

2/22

런던마라톤

2:23:22

티기스트 티파

에티오피아

4/26

파리마라톤

2:23:26

메세렛 멘기투

에티오피아

4/12

보스턴마라톤

2:24:55

캐롤라인 로티치

케냐

4/20

서울마라톤

2:26:22

구테니 쇼네

에티오피아

3/15

로테르담마라톤

2:26:30

아사미 카토

일본

4/12

 

케냐가 약간의 우위를 보이는 남자마라톤에 비해 여자마라톤에서는 에티오피아의 강세가 뚜렷하다. 전통의 여자마라톤 강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대표되는 동유럽과 일본이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아프리카세에 대항하는 형국이다.

 

마레 디바바, 아셀레펫 메기아, 버하네 디바바 3인방은 최근 2~3년간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에티오피아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선수들로 올해 상반기에도 출전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나고야마라톤 우승자 에우니세 키르와(바레인)는 케냐 출신으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바레인이 전략적으로 귀화시킨 선수다. 인천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올해 일본에서 나고야마라톤까지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해 같은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베이징세계육상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일본은 올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9명의 선수가 포함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고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아사미 카토가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시즌 가장 좋은 기록을 작성한 일본선수는 사이리 마에다 선수로 2시간2248초의 기록(나고야마라톤 3)으로 세계랭킹 11위에 올라있다.

 

한국의 김성은 선수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820초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74위다. 아직 세계 최정상급에는 못 미치지만 대부분의 메이저 마라톤대회 우승기록이 2시간23 ~ 26분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2시간2720초의 최고기록을 보유한 김성은 선수가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우승권이 가능하다.

 

#.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제 2위를 기록한 김성은 선수의 모습.

 

올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은 무엇보다도 무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남자마라톤은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선두경쟁을 쉽게 점칠 수 있겠지만, 여자마라톤은 국가별 선수들간의 격차가 크지 않고 더위를 의식해 기록보다는 순위싸움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 비아프리카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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