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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 남자경보 현황과 전망

게시일 : 2012-04-18 | 조회수 : 11,805

한국 남자경보는 지난 4 ~ 5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정상에 가장 근접한 육상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한국은 60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남자경보 20km 6위를 차지한 김현섭 선수와 남자경보 50km 7위에 오른 박칠성 선수만이 TOP10에 들었을 뿐 대부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 최대의 축제 런던올림픽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올해 해외 경보 강호들의 성적을 분석해보고, 한국 육상의 희망 남자경보 선수들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살펴보자.

◆ 남자경보20km - 불붙은 스피드경쟁, 세계기록경신 임박


올해 세계 남자경보20km의 판도는 한마디로 무한 스피드 경쟁이다.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우승은 대체적으로 1시간19분대 초반, 빠르면 1시간18분대 중반에서 결정됐다. 2011년 1년간 1시간19분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4명 뿐이었고, 2010년에는 1명, 2009년은 2명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 1시간17분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유일하다.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선두로 나선 발레리 보르친


이런 가운데 한국의 김현섭 선수도 2010년에 1시간19분36초로 시즌랭킹 3위, 지난해에는 1시간19분31초로 시즌랭킹 7위에 올라 2년 연속 세계랭킹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올림픽의 해를 맞이한 올해, 정체돼 있던 남자경보20km의 기록경쟁이 급속도로 과열되고 있다.

올해 1시간19분 이내를 기록한 선수가 벌써 10명이 넘어섰다. 그 중에는 1시간17분대가 6명이나 포함돼 있고, 알렉스 슈와처와 요한 디니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의 기록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2008년부터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발레리 보르친과 세계기록보유자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이 아직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스피드경쟁에 뛰어든다면 순위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 남자경보20km에서 나란히 금,은을 차지한 보르친과 카나이킨은 5월 자국에서 열리는 IAAF세계경보컵에서 세계기록경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간판 김현섭 선수도 지난 3월30일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대회에 출전해 스피드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중국의 왕젠, 첸딩과 함께 이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빨라진 페이스로 선두에서 경기를 운영했지만 국제대회 사상 첫실격을 당하고 말았다. 김현섭과 각축을 벌이던 왕젠과 첸딩은 이 경기결과로 올 시즌 세계랭킹 2위, 3위에 올랐다.


비록 실격은 되었지만 김현섭 선수는 1시간17분대를 기록한 선수들과의 레이스에서 뒤쳐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문제가 된 워킹자세는 보완해야겠지만 그 동안 수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안정된 자세를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5월 IAAF세계경보컵과 8월 런던올림픽에서의 메달경쟁은 결국 러시아와 중국 선수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슈와처, 요한 디니즈가 올해 좋은 기록을 냈지만 두 선수 모두 50km가 주종목이고, 메이저대회에서 자주 실격을 당한 전례가 있어 스피드가 중요한 20km보다는 체력을 앞세워 50km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에서 카나이킨(맨 앞), 슈와처, 김현섭이 2위 그룹에서 경쟁을 펼치는 모습


현재까진 중국선수들이 러시아에 비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나 러시아의 에이스인 발레리 보르친과 카나이킨이 나선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대회장소가 모두 유럽지역인 것도 중국에게는 큰 부담인데, 이를 대비해 중국은 2010년부터 국제적으로 큰영향력을 발휘하는 이탈리아 지도자를 대표코치로 선임해 장기간의 유럽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남자경보50km - 혼전 양상, 유럽파의 약진


남자경보 50km는 아직까지 경기수가 많지 않고, 많은 강호들이 5월에 열리는 IAAF 세계경보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래도 알렉스 슈와처가 20km에 이어 50km에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3시간40분대를 기록해 시즌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실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러시아와 중국이 양분하고 있는 20km에 비해 50km의 경쟁구도는 훨씬 복잡한 양상이다. 물론 50km에서도 두 나라는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대구세계육상 우승자 세르게이 바쿨린(최고기록 3시간38분46초)과 세계기록보유자 데니스 니제고로도프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중국은 지난해 3시간38분48초로 시즌랭킹 2위를 기록한 시 티안펭과 시즌랭킹 4위(3시간42분20초) 수 파구앙을 보유하고 있다.

 


#. 사진설명 : 2008년 러시아 체복사리에서 열린 IAAF세계경보컵에서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 니제고로도프의 당시 경기모습


그러나 세계 곳곳에 50km 강자들이 버티고 있어 두 나라의 승리를 쉽게 예상하긴 어렵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알렉스 슈와처, 2006년, 2010년 유럽육상선수권을 2연패한 요한 디니즈(프랑스), 그리고 2010년 세계경보컵 우승자 마테토스(슬로바키아)가 같은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상당히 근접해 보인다.


특히, 올 시즌엔 폴란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20km, 50km를 동시에 석권한 전설적인 선수 로버트 코르제니오브스키가 은퇴한 후 주춤했던 폴란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재편해 50km에 많은 공을 들였고, 지난해부터 서서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대구세계육상 동메달을 차지한 자레드 탈렌트(호주)도 메이저 대회에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메달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남자경보20km에 비해 50km는 절대강자가 없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50km경기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우승자를 점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경보컵과 올림픽, 2개의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올해 과연 누가 이런 안개구도를 헤치고 세계최고의 철인에 등극할지 궁금하다.

 

◆ 50km종목의 대도약을 꿈꾸는 한국


올 시즌 한국 경보는 50km 종목에서 대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4년 김동영 선수의 나움부르크 세계경보컵 출전으로 남자경보50km의 역사가 시작된 한국은 이후 박칠성, 임정현 선수가 50km 종목에 뛰어들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고, 대구세계육상에서는 박칠성 선수가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경보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김현섭 선수가 5월13일(일)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리는 IAAF세계경보컵대회에서 50km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김현섭 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사상최초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


단체전은 국가별 5명의 선수 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데, 한국 경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호 수석코치는 이번 경보컵대회는 한국 경보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세계 중위권에 머무느냐를 판가름 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8월 대구의 무더위 속에서도 3시간47분13초의 한국기록을 수립한 박칠성과 같은 경기에서 3시간51분12초를 기록한 김동영 선수가 제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젊은 패기로 무장한 임정현, 오세한 선수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스피드를 갖춘 김현섭 선수가 50km에 무난히 안착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을 뛰어넘긴 힘들더라도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폴란드, 일본 등 전통적인 경보 강국들과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염려스러운 점도 없진 않다. 한국경보는 지난 3월30일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 에서 김현섭 선수가 실격을 당하며 기술적인 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10위권까지 순항을 거듭하던 한국 선수들이 이제 메달권을 넘보기 시작하자 이제까지 호의적이었던 국제 경보계가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설명 : 세계경보계를 움직이는 사람들. 대구세계육상에 참가한 경보 국제심판진, 맨 오른쪽이 한국의 전두안 심판.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덧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릴 정도로 성장해 있다. 이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는 국제심판들과의 교류, 국제경보대회 유치 등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활발한 스포츠외교를 통해 한국이 국제경보계의 주류에 편입돼야 선수들이 어느 경기에서든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세계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 한국 경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세계경보컵과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강호로 거듭나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포츠로 발전하길 바란다.


홍창표 과장(cp007.h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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