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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포커스섹션

국제육상소개

게시일 : 2011-02-28 | 조회수 : 13,835

2011년 겨울 막바지, 전 세계적으로 유난히 맹위를 떨친 지난 겨울의 동장군도 이제 그 힘을 잃어 가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세계 각국의 육상스타들과 긴 겨울동안 연일 땀방울을 흘리며 스타탄생을 꿈꾼 선수들, 그리고 육상 팬 모두는 새로운 육상 시즌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 2011년, 한국 육상은 중대한 기회이자 위기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열광했던 국민들은 이제 한국에서 열리는 올해 최고의 스포츠축제를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포커스섹션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을 포함해 하계유니버시아드, 아시아육상선수권 등 2011년 개최되는 주요 국제육상대회를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1.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 (3/20, 스페인 푼타 움브리아)

크로스컨트리대회는 잔디로 덮여진 들판, 오르막과 내리막 등으로 이뤄진 흙길 등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재현한 코스를 달리는 경기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장거리 선수들이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종목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국내 마라톤 지도자들도 하체근력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기초체력을 키워 스피드와 지구력 향상에 모두 도움이 되는 크로스컨트리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훈련 프로그램에 도입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는 매 대회마다 60개국이 넘는 국가들이 참가하고는 있지만 장거리 육상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개인별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물론 국가별로도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장거리 최강국을 자부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매 번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2006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여자부에서 박호선 선수(삼성전자)가 100여명의 선수 중 71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폴란드 비드고슈치에서 열린 38회 대회에서는 케냐가 남녀 개인 및 단체 4종목 우승을 모두 휩쓸어 장거리 왕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신예 선수인 에밀리 체벳과 린네 마사이가 세계적인 육상스타이자 이 대회의 단골 우승자인 티루네쉬 디바바(에티오피아)를 제치고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에티오피아에 밀렸던 케냐 여자장거리의 자존심을 세웠다.

* 사진설명 : 2006년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제35회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
             76번이 당시 여자부 우승자인 티루네쉬 디바바

지중해에 접해 있는 남스페인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푼다 움브리아에서 3월20일(일) 열리는 올해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69개국의 선수들이 출전해 원초적 달리기의 최강자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2.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7월6일 ~ 10일, 일본 고베)

2년 마다 아시아대륙 육상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이 올해 일본 고베에서 열린다. 일본 한신공업지대의 중심지인 고베는 세계 러닝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스포츠브랜드 아식스의 본사와 연구센터가 위치해 있는 육상의 도시이기도 하다.

단거리는 북중미, 장거리는 아프리카, 필드는 유럽. 세계육상 지형도를 그려보면 이처럼 명확이 대륙별 강세종목이 구분된다. 류시앙의 110m 허들, 일본과 중국의 여자마라톤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신체의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중요한 육상에서 아시아는 어느 종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도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인천대회에서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성적 7위(금1,은7,동1), 지난 2009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 5개로 19위에 그쳤을 정도로 한국선수들에게는 아시아의 장벽도 높은게 현실이다.


#. 2009년 광저우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경보20k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칠성 선수

중국과 일본은 거의 전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필드종목은 중앙아시아, 장거리종목은 오일머니로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킨 중동국가들이 메달을 휩쓸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은 금메달 4개를 따내며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아시아육상선수권은 보통 가을이나 초겨울에 열렸으나 올해는 8월말에 시작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고려해 시기를 7월 초로 조정했다. 한국의 정예 멤버들이 하계훈련과 연계해 고베 대회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약 1개월 뒤에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8월12일 ~ 23일, 중국 심천)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한 여름인 8월 중국 경제개방의 상징 도시인 심천에서 열린다. 대학생들만 출전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대학시절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못지 않게 메달획득이 쉽지 않다.
한국 마라톤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좋은 추억이 많다. 1991년 쉐필드 유니버시아드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황영조 선수는 이듬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패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05년 이즈미르 대회에서는 이은정 선수가 여자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선수 가뭄에 시달리던 여자마라톤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2005년 이즈미르 대회와 2007년 방콕 대회에서 김현섭, 박칠성 선수가 연이어 은메달을 따낸 남자경보도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년 마다 개최되는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줄곧 여름인 7 ~ 8 월, 그것도 더운 지역에서 많이 열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직전에 개최돼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한 선수단이 출전하는 만큼 한국 육상의 가까운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4. IAAF 세계경보챌린지

IAAF 세계경보챌린지는 1년 내내 세계 여러 도시를 돌며 열리는 경보 시리즈대회다. 대회등급(카테고리)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지며 시리즈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벌이는 파이널 대회의 순위에 따라 거액의 상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세계선수권과 올림픽도 챌린지 시리즈에 포함)과 라코루냐 파이널을 포함해 모두 10차례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으로 대회일정은 아래와 같다.

<2011년 IAAF 세계경보챌린지 일정>

일자 장소 카테고리 우승포인트 우승상금
02/19 호주 호버트 C 6 -
03/05 멕시코 치훠훠 B 12 $2,000
03/20 스위스 루가노 C 6 -
03/26 슬로바키아 두딘스 C 6 -
04/09 포루투갈 리오마리오 B 12 $2,000
04/22 중국 타이캉 B 12 $2,000
05/01 이탈리아 세스토 B 12 $2,000
06/26 아일랜드 더블린 C 6 -
08/27 ~ 09/04 대한민국 대구 A 20 $60,000
09/17 스페인 라코루냐 Final - $30,000

포인트 산정과 상금배분 방식은 약간 복잡하다. 우선 세계육상선수권은 우승자에게는 상금 $60,000과 포인트 20점이 주어지고 8위까지 상금을 받는다. IAAF가 직접 경기를 주관하는 카테고리 B대회 역시 8위까지 상금과 포인트가 수여되는데 상금 규모는 세계육상선수권과 비교해 상당히 적다. 카테고리 C대회는 여러 지역별 대회들을 IAAF가 경보챌린지대회로 승인한 것이다. 포인트는 카테고리 B대회의 1/2이고 상금은 없다.

파이널 대회는 포인트 상위 랭커들이 $30,000의 우승 상금을 놓고 벌이는 경기로 12위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단, 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파이널 대회 이전까지 최소한 3개의 경보 챌린지 시리즈에 참가해야 한다. 참고로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0년 IAAF 경보챌린지 파이널에 출전한 김현섭 선수는 6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시리즈 참가 실적이 1회 밖에 되지 않아 상금을 받지 못했다.

#. 사진설명 : 2010년 경보챌린지 파이널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 선수

경보는 아직까지 한국에 생소한 종목이지만 유럽, 중국, 중남미에서는 인기가 높으며, IAAF도 홈페이지를 통해 경보챌린지 시리즈 내용을 자주 소개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2005년부터 꾸준히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김현섭, 박칠성 선수가 파이널과 카테고리 B대회에서 각각 6위,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정상권에 근접해 있어 국제대회 입상에 목말라 있는 한국으로서는 전략적으로 경보를 더욱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5.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월27일 ~ 9/4일, 대한민국 대구)

하계올림픽, FIFA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의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이 올해 8월 달구벌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작지만 강한 스포츠강국으로 통한다. 다만,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육상에서 만큼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 육상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후 2010년 잠시의 휴식기를 가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예년만큼의 빅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우사인 볼트나 이신바예바 같은 슈퍼스타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잠잠했고, 게브르셀라시에의 마라톤 세계기록경신 행진도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스타는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 우사인 볼트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듯이 많은 육상스타들이 대구에 모여 최고의 기량을 뽐낼 것이 확실하다.

개최국인 우리 나라는 유난히 세계육상선수권과는 인연이 없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마라톤에서 김재룡 선수가 4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아직까지 단 하나의 메달도 없다. 최근에는 기준기록을 통과해 본선에 나가는 선수조차 겨우 10명이 조금 넘을 정도로 한국 육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들러리에 불과할 뿐이었다.

#. 사진설명 :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남자마라톤 선두그룹

아무리 훌륭한 대회를 유치하고, 세계적인 스타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이 부진하면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경험이 있는 우리들이기에 대회 운영에 관해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세계 수준과 너무나 큰 격차를 실감하고 한국 선수들에게 실망할 수 있는 관중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의 목표를 발표했다. 이른바 `10-10 프로젝트`로 10개 종목에서 톱10을 배출하겠다는 것으로 지정된 10개 종목은 남녀 마라톤, 남자경보 20km, 50km,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다. 일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점은 청신호로 여겨진다.

육상연맹은 한국이 비록 아시아에서도 변두리에 머물러 있는 육상 불모지이나 이번 대회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 내년 런던올림픽은 물론 향후에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부디 모든 육상인들의 바램대로 올해가 한국이 육상 선진국을 향해 힘차게 발진하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삼성전자 육상단 홍창표 과장(cp007.h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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